중고 전동지게차 "배터리 3시간" 은 무슨 뜻일까 — 방전시간 보는 법
"배터리 3시간 나옵니다" 는 무슨 뜻일까
중고 전동지게차를 보러 가면 "배터리 3시간 나옵니다" 같은 말을 자주 듣습니다. 여기서 3시간은 무엇을 뜻할까요.
배터리는 전압만 재서는 실제로 얼마나 쓸 수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정한 전류로 방전시키면서 얼마나 오래 버티는지 재 봅니다. 이것이 방전시험이고, "몇 시간" 은 대개 그 시험에서 나온 시간입니다.
그런데 이 숫자는 조건을 함께 봐야 뜻이 통합니다. 어떤 전류로 뽑았는지에 따라 같은 배터리도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Ah 와 5시간율(5HR)
배터리 명판이나 사양표에 400Ah 같은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Ah(암페어시)는 얼마나 많은 전기를 담을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값으로, 전류(A)와 시간(h)을 곱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값이 몇 시간에 걸쳐 뽑았을 때 의 값이냐는 점입니다. GS YUASA 견인용 배터리 카탈로그의 사양표는 정격용량을 Ah/5HR, 즉 5시간율로 표기합니다. 5시간에 걸쳐 다 뽑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400Ah(5HR) 배터리의 기준 방전전류는 400Ah를 5시간으로 나눈 80A입니다. "몇 시간 나왔다" 를 이야기할 때 이 기준 전류가 같이 나와야 비교가 됩니다.
빨리 뽑을수록 총량이 줄어듭니다
같은 배터리라도 더 큰 전류로 빨리 뽑으면 꺼낼 수 있는 총량이 줄어듭니다. GS YUASA 견인용 배터리 카탈로그 p.7 은 400Ah(5HR) 배터리를 예로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5시간율은 80A로 400Ah, 3시간율은 113A로 340Ah, 2시간율은 150A로 300Ah, 1시간율은 240A로 240Ah입니다. 완충 직후, 배터리 온도 30°C 기준의 예시입니다.
그러니까 "3시간" 이라는 숫자만 놓고 다른 장비의 "4시간" 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어떤 전류로 쟀는지가 다르면 애초에 다른 시험입니다.
시험에서 3시간 나왔다고 지게차를 3시간 쓰는 것은 아닙니다
방전기는 정해진 전류를 일정하게 흘립니다. 실제 작업은 그렇지 않습니다. 주행할 때와 리프트를 올릴 때 쓰는 전류가 다르고, 짐이 무거우면 더 많이 씁니다.
GS YUASA 견인용 배터리 카탈로그도 리프트를 자주 쓰거나 고속으로 자주 달릴수록 실제 사용 가능 시간이 짧아진다고 설명합니다. 계절도 영향을 줍니다. 같은 자료는 실제 사용 가능 시간이 여름보다 겨울에 짧고, 특히 냉장창고에서는 리프트 사용이 잦아 눈에 띄게 짧아진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험에서 3시간이 나왔다면 그것은 그 조건에서의 값이고, 내 작업장에서 몇 시간을 쓸 수 있을지는 작업 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가벼운 운반 위주인 곳과 리프트를 계속 쓰는 곳은 같은 배터리로도 다릅니다.
"몇 시간" 을 들었을 때 함께 물어볼 것
숫자 하나만 듣고 판단하기보다 아래를 함께 확인하면 훨씬 분명해집니다.
- ✓어떤 전류로 방전했는지 — 5시간율인지, 더 큰 전류로 뽑았는지.
- ✓배터리 정격이 몇 Ah 이고 몇 시간율 표기인지.
- ✓어디까지 떨어지면 끝으로 봤는지 — 종료 전압 기준.
- ✓시험을 언제 했는지 — 오래된 결과는 지금 상태와 다를 수 있습니다.
- ✓시험 전에 완전히 충전했는지.
- ✓시험 중 특정 셀만 유난히 빨리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 ✓내 작업이 리프트를 자주 쓰는 편인지 — 같은 배터리도 사용시간이 달라집니다.
왜 어떤 자료에는 6시간이라고 되어 있나요
방전시험 기준은 제조사와 배터리 계열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어 East Penn/Deka 서비스 매뉴얼(0656)은 6시간율을 이용한 용량시험 절차를 제시합니다. 완충한 배터리를 6시간율로 방전해 셀당 1.70V에 셀 수를 곱한 전압까지 떨어지는 시간을 재고, 그 시간을 360분으로 나눠 용량을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이 매뉴얼에는 정격의 80% 이상이면 계속 쓸 수 있는 것으로 보는 서비스 판정 기준도 함께 제시됩니다. 다만 이것은 그 매뉴얼의 그 시험 절차에 대한 기준이며, 중고 지게차 배터리 전반에 "80% 미만이면 교체" 로 적용할 수 있는 값이 아닙니다.
실제로 계속 쓸 수 있을지, 교체가 경제적일지는 필요한 작업시간, 작업 강도, 셀 상태, 충전 관리, 시험 조건을 함께 봐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대목이 말해 주는 것은 하나입니다. 서로 다른 기준으로 시험한 "3시간", "4시간" 을 조건 확인 없이 그대로 비교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숫자보다 조건을 먼저 봅니다
이 글의 수치는 각각 출처가 다릅니다. 5시간율과 방전율에 따른 차이는 GS YUASA 견인용 배터리 카탈로그의 예시이고, 6시간 용량시험과 80% 기준은 East Penn/Deka 서비스 매뉴얼의 절차입니다. 제품과 제조사에 따라 다르게 정해져 있으니, 결과지를 볼 때 어느 기준으로 시험했는지부터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장비를 볼 때
방전시간은 배터리를 판단하는 여러 자료 중 하나입니다. 현재 판매 중인 장비의 배터리 상태나 방전시험 결과가 궁금하시면 장비별로 확인해 드립니다.